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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받고 싶은 상
공공현장
2017. 5. 21. 00:51
가장 받고 싶은 상
이 슬
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섞인 투정에도
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
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
아침상 점심상 저녁상
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
그 때는 왜 몰랐을까? 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?
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
그 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
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
그 동안 숨겨놨던 말
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니다.
“엄마, 사랑해요.”
“엄마, 고마웠어요.”
“엄마, 편히 쉬세요.”
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.
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.
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 가득 담을게요.
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
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(상)
- 이 동시는 2016년도 전라북도교육청 공모전 동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입니다 -